1. 상담의 정의
최근 우리 사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가지 사건사고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어, 소통과 치유의 필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상담과 심리치료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그에 따른 상담자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담의 정의는 상담 이론서에 보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내담자)이,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상담자)과의 대화 관계에서, 생활 과제의 해결과 사고,
행동 및 감정 측면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학습과정"이다. 라고 쓰여 있다.
"상담은 내담자와 전문상담사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내담자는 정신적인 내용을 포함한 도움이 필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전문상담사는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 내담자와 전문상담사 사이에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이형득 외, Sommers-Flanagan & Sommers- Flanagan, 2015)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상담은 정신적 내용을 포함한 해결 과제를 가진 내담자를 도울 수 있는 전문 상담사가 상호작용을 통해 내담자를 돕는 과정" 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책에 나와 있듯이 정해져 있지 않고 변화무쌍하듯이 실제 상담현장은 상담 이론서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 명료하지는 않다. 내담자의 다양한 경험과 감정, 다양한 증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상담자는 어떤 이론으로 상담을 하는지 또한 내담자는 상담실을 방문할 때 어떤 마음으로 방문하는 지 다양하다.
따라서, 상담의 정의 역시 상담자나 내담자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상담을 어떻게 정의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상담 현장에서 당신이 상담자이든 내담자이든 본인이 정의한 상담이 현재의 상담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2. 상담의 목적
상담은 정신적 내용을 포함한 해결과제를 가진 내담자를 도울 수 있는 전문상담사가 상호작용을 통해 내담자를 돕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담자를 돕는 것이 상담의 목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움의 내용이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도움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생존을 영위해 가는 것과 관련된 도움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서 도와준다거나 물질적으로 내담자를 도와주는 것을 상담으로 보지는 않는다. 따라서 상담은 물리적인 힘이나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심리적인 도움이 강조되고 있다.
(1) 내담자의 정신건강 증진
정신건강을 도와주는 활동과 관련된 상담의 역사는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부모를 포함하여 주변 지인들로부터 심리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물론, 교육자, 철학자 및 종교인의 가르침이 정신건강과 관계가 있어 넓게 보면 철학자난 종교지도자도 상담사로 볼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신앙이나 철학이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러한 행위를 상담으로 보기는 어렵다.
인류가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는 정신병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초기의 관심은 정신병에 걸리지 않거나 정신병에 걸렸더라도 빨리 회복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정신건강이 심리적인 면과 관련이 많다는 점에서 심리치료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심리치료가 정신건강을 돕는 용어로 계속 사용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심리치료,상담, 생활지도가 함께 사용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사람들은 주로 '심리치료'라고 하면 심리적인 문제로 현실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과 의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활동을 심리치료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많은 상담 교재는 '상담 및 심리치료'라는 제목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심리적인 문제로 현실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할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상담은 심리치료나 생활지도 영역을 포함하고 있고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해 자신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는 내담자의 정신건강을 회복 또는 증진하도록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내담자의 문제해결력 증진
사람들중에는 좋은 직업, 경제력, 사회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별 문제가없어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상담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삶 속에서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삶의 과제는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즉 상담은 내담자가 느끼는 그의 '문제' 또는 '과제'에 대한 관점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내담자가 심리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상담자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
상담은 상담자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하루도 어려움이나 문제를 경험하지 않은 날이 없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때마다 상담실을 찾아오는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으 문제를 그들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풀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상담은 내담자가 문제를 만나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를 만났을 때, 상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내담자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심리적 상태로 갈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전문 상담사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호소한 문제뿐만 아니라 그와 유사한 문제는 물론 다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내담자를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상담은 내담자가 힘든 문제를 스스로 만들고 이를 해결 또는 극복해가는가운데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3)내담자의 정신건강예방
상담의 개념을 더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이는 일찍부터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한 학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전문상담사는 상담을 통해서 내담자의 예상되는 부적응행동을 예방하고 발달적 과업을 잘 극복하도록 함은 물론, 그의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상담의 목적은 내담자에게 방해가 되는 정신적 요소를 최대한 예방하고, 비록 내담자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스스로 이를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상담이론과 실제, 학지사, 양명숙 외 공저]
